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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사번화신풍-봄바람, 봄꽃, 봄놀이

달시루 2021. 1. 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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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혹한에도 봄은 움튼다

 

 

목차----

01_매화풍(梅花風) : 매화
02_산다풍(山茶風) : 동백꽃
03_수선풍(水仙風) : 수선화
04_서향풍(瑞香風) : 서향화
05_난화풍(蘭花風) : 난초의 꽃
06_산반풍(山礬風) : 노린재나무 꽃
07_영춘풍(迎春風) : 영춘화
08_앵도풍(?桃風) : 앵두꽃
09_망춘풍(望春風) : 백목련
10_채화풍(菜花風) : 유채꽃
11_행화풍(杏花風) : 살구꽃
12_이화풍(李花風) : 자두꽃
13_도화풍(桃花風) : 복사꽃
14_체당풍(?棠風) : 황매화
15_장미풍(薔薇風) : 장미
16_해당풍(海棠風) : 중국꽃사과나무 꽃
17_이화풍(梨花風) : 배꽃
18_목란풍(木蘭風) : 자목련
19_동화풍(桐花風) : 기름오동 꽃
20_맥화풍(麥花風) : 밀의 꽃
21_유화풍(柳花風) : 버들개지
22_목단풍(牡丹風) : 모란
23_도미풍(??風) : 찔레꽃
24_연화풍(?花風) : 멀구슬나무 꽃

 

꽃에는 바람이, 24종 봄꽃

이십사번화신풍(二十四番花信風)은 소한부터 곡우까지 24종의 봄꽃이 필 때 부는 봄바람을 말한다. 소한에서 곡우까지는 8절기(소한, 대한,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이고, 15일이 한 절기가 된다. 5일마다 새로운 봄바람이 불어 새로운 봄꽃이 핀다. 즉, 절기마다 봄바람이 3번 불고 8절기 동안 봄이 이어지니 모두 24번의 봄바람이 불고 24종의 봄꽃이 핀다. 봄꽃이 한 절기에 3종만 필까마는 이들 꽃들을 제각기 한 후의 대표로 한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책 《이십사번화신풍-봄바람, 봄꽃, 봄놀이》는 24종 봄꽃의 상징과 우의, 유래와 전설, 다양한 시문을 함께 담아 중국과 우리의 꽃 문화를 비교 대조하였다.

 

우리 인류의 정체성이 여전히 '사회적 동물'이라면-봄놀이 도우미

2020년은 코로나19를 빼고는 말할 수 없다. 지금 코로나19를 정복하지 못하면 봄놀이는커녕 우리의 정체성을 말하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타이틀은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봄놀이는 과거의 한 풍경으로 남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기다려지는 봄이다. 봄은 단지 계절의 봄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첫봄의 첫 희망, 실현하든 아니든 봄이 오면 우리는 희망의 장을 마련하는 셈이다. 그리하여 새 꿈을 꾼다. 봄꽃이 차례로 피어나듯 한 해에 담은 소망을 순서대로 펼쳐 나가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 국가로서 공유하는 문화가 꽤 많다. 이십사번화신풍도 마찬가지다. 이십사번화신풍은 중국 남조시대 양나라 종름(南朝梁宗懍)이 지은 《형초기(荊楚記)》에서 유래한다. 기후와 지형의 차이, 세월의 흐름과 멀리 떨어진 이국이라는 요인 등으로, 꽃이 피는 시기는 다소 다를지언정 한국과 중국에서 각 꽃들에 부여한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우리와 중국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문화의 묘미란 바로 이런 데 있다. 같은 한자라도 우리와 중국의 쓰임이 다르며 동일 한자라도 의미가 전혀 다를 수 있다. 이건 우리와 일본 사이에도 해당되는 점이다. 한중일은 동일한 한자 문화권이다. 그런데도 한 사물에 대해 서로 다른 한자를 쓰기도 하고, 같은 한자라도 서로 다른 사물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러니 한자만 보고 판단하면 실수할 수 있다. 이십사번화신풍의 꽃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사진이나 이미지 외에 따로 학명과 분류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봄은 엄동설한부터

이 책 《이십사번화신풍》은 엄동설한부터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까지 120일 동안의 봄 여정을 위한 것이다. 우리 정체성은 여전히 ‘사회적 동물’이고 2021년 봄은 유래 없이 길고 찬란할 것이다. 우리는 상춘객으로서 맘껏 활보하며 한껏 봄의 상념에 취해 보리라.

 

01_매화풍 본문 일부

이처럼 매화 핀 경치를 찾아다니는 것을 탐매(探梅)라고 한다. 뭇 꽃들을 구경하러 나서는 것은 탐화(探花)이다. 굳이 구별하여 탐매하는 이유는 아직 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화는 특별하다. 매화는 새로운 해가 아니라 묵은해의 끄트머리, 즉 한겨울에 피어서 새로운 해 새로운 계절 봄이 곧 올 것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전령이다.
탐매는 꽃봉오리가 맺히는 때인 경칩 전후가 제격인데, 지금 우리가 탐매하러 떠나는 3월 초순경이다. 매화의 고아함이나 청빈함 따위보다는 우리는 그저 하얗게 날리며 떨어지는 꽃바람을 맞으러 간다.

탐매와 비슷한 답설심매(踏雪尋梅)가 있다. 당대 시인 맹호연은 왕유와 시를 논할 때 진심으로 탄복하고 스스로 왕유보다 못하다고 여기고 부끄러워하였다.
그래서 자주 나귀 타고 눈을 헤치며 매화를 찾아다니는데, 시의 느낌과 정취를 찾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마침내 성공해 수많은 전원시를 써 냈고, 왕유와 함께 당대의 전원시인으로서 이름을 나란히 두게 되었다. 설중매를 보는 일 자체가 드물기에, 답설심매는 문인아사들이 시의 제재를 찾고, 고심하여 시를 짓는 아치 있는 일의 대명사가 되었다. 화가들은 이 정취를 살려 <답설심매도〉를 그렸다. 그림 속 인물은 모두 맹호연을 묘사했다.